1화. 1
아포칼립스가 시작된 날에도 출근은 해야 했다.
정확히는.
출근하지 않으면 안 됐다.
“야, 김대리.”
“예.”
“밖에 지금 난리 났다는데?”
“그러게요.”
“사람 물어뜯고 다닌다며?”
“네.”
나는 창밖을 바라봤다.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밑에서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도로 한복판에는 뒤집힌 버스가 한 대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월요일 아침은 아니었다.
“대표님한테 말씀드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뭘?”
“퇴근이요.”
과장이 한숨을 쉬었다.
“김대리.”
“예.”
“지금이 퇴근할 때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럼요?”
“회사가 지금 제일 힘든 시기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