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종말무림
여지없이 다시 돌아왔다. 도착 시간은 대략 1분 남짓.
"후 우" "후 우" 옆에 이천호 녀석의 숨이 들려온다.
그나마 다행은 저 호흡이 내 심정같이 나를 안정시킨다.
축복인지 아님 주어진
사명인지 무공은 계속 증가했다.
이탈해도 소용없었다.
지금 무림은 사방천지가 이녀석들로 가득하다.
무공이 강한 자들과 밤낮으로 교대로 하며 맞서지 않으면
쪽잠 조차자기 힘든 지경이었다.
이번에는 몇 일이나 버틸 수 있을지.
"조장 적이 나타 났는데.. "
피를 흘리며 나타나는 녀석은 팔 한짝이 없었다.
기다려야 했다.
조장 비사도자 백련휘 령교의 호법사자.
조장은 진외기경의 고수다.
내가 12번대에 잔류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누구." 끝말을 맺지 않은 백련휘는 나의 정체를 눈짓했다.
"12번대에 배정된 섭소천 입니다."
백련휘는 멀리서 다가오는 본인의 조원이 마치 보이지 않는듯
내게 시선을 고정 시킨채
말 없이 검을 뽑았다.
무섭도록 날카로운 검격이
내가 있던 자리를 뒤덮었다.
가볍게 피한 듯 보이지만 상당한 수준을 요하는 경신술.
상대는 진외기경의 고수.
백련휘는 그 자리에 석상이 된듯 있었고
그와는 달리 섭소천의 신형은 이리저리 꽃잎처럼 휘날렸다.
"진현무결" 평소와 다르게 그는 다시 한번 되뇌었다.
마치 다음을 섭소천이 답해주길 바란다는듯 하다.
섭소천은 계속 응답하지 않았다.
무언가 예감이 좋지 않다고 느낀 백련휘는 검격의 강도를 높였다.
"까 강 까 강" 처음으로 검끼리 맞 부딪혔다.
"흡성지체가 완성되었습니다." 백련휘의 검파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나를 매우 의뭉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렇다. 그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