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술래
방학 첫날, 아무도 없는 학교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오래된 학교 괴담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이면 한 번씩 나오는 흔한 이야기. 폐교도 아니고, 매일 학생들이 다니는 평범한 학교였으니까.
하지만 그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매년 같은 내용으로 전해졌다.
“방학 동안 학교에 혼자 들어가면, 끝까지 혼자가 될 때까지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처음 사라지는 아이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다고 했다.
“야, 우리 놀이 하나 하자.”
누군가 그렇게 말하고, 평소 하던 장난처럼 게임이 시작된다.
술래를 정하고, 교실 안에서 숨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한 명이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찾으러 가면 아무도 없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남았을 때, 그제야 알게 된다.
그 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너 그거 어떻게 알아?”
어두운 교실 안에서 내가 물었다.
내 앞에 서 있던 아이는 천천히 웃었다.
“아… 그건 내가 귀신이라서.”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뭐?”
아이의 웃음이 조금 더 깊어졌다.
“아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술래야.”
교실 뒤쪽 어둠 속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귀신.”
나는 숨을 멈췄다.
이 게임에는 두 명이 있었다.
술래와 귀신.
술래는 아이들을 하나씩 사라지게 만든다.
하지만 귀신에게는 단 하나의 규칙이 있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귀신을 찾아내면…
사라진 아이들이 돌아온다.
그리고 귀신은 사라진다.
그렇다면 지금 이 교실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술래일까?
아니면…
이미 내 옆에 서 있는 귀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