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
등장인물 입국 심사대.
이곳에 오는 방법은 단 하나.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소설 속 주인공을 제거하는 것.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단 하나의 자격이었다.
주인공.
주인공이 된 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등장인물 입국 심사대에 오른다.
그리고 심사를 통과한 순간—
그들이 도착하는 곳은 이세계였다.
하지만 그곳은 흔히 말하는 환상적인 세계와는 달랐다.
마법도, 용도, 선택받은 자를 위한 성도 없었다.
오히려 이곳은 유배지에 가까웠다.
자신이 살아온 세계에서 버림받은 자들.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이야기에서 밀려난 자들.
그리고 더 이상 어느 소설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들의 대지.
사람들은 이곳을 경계 밖이라 불렀다.
비행기 문이 열렸다.
"다음."
입국 심사관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한 남자가 앞으로 걸어갔다.
검은 코트, 낡은 여행 가방 하나.
심사관은 그의 서류를 넘겨보았다.
"이름."
"윤서진."
"출신 작품."
서진이 잠시 침묵했다.
"...《회귀한 검사의 마지막 재판》."
심사관의 눈썹이 미세하게 올라갔다.
"주인공은?"
"한도윤."
"제거했나?"
"예."
"어떻게?"
서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심사관도 더 묻지 않았다.
그 대신 서류 맨 아래에 붉은 도장을 찍었다.
[주인공 자격 인정]
쾅.
"통과."
서진은 입국장을 지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머릿속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