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벨
반지하에도 탑이 있어요

1화. 프롤로그

서울의 반지하는 이상하다. 비만 오면 물이 차고, 겨울이면 창문에 성에가 끼고, 여름이면 곰팡이가 벽을 먹는다. 하지만 내가 사는 반지하는 조금 더 이상했다. 벽지가 매일 조금씩 바뀌었다. 어제는 꽃무늬였는데 오늘은 검은 벽돌. 콘센트는 자꾸 위치가 바뀌고, 창문 밖 풍경도 골목이었다가 폐공장이었다가, 가끔은 새까만 우주가 보였다. 사람들은 말했다. "피곤해서 그래." 나도 그렇게 믿으려 했다. 그날 밤까지는. 새벽 2시 17분. "띵."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축하합니다.] 『반지하 던전 관리 시스템』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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