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프롤로그
게이트가 열린 지 15년.
처음에는 재앙이었다.
하늘에 생긴 균열.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온 괴물.
평범한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존재들.
사람들은 그것을 던전이라 불렀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헌터라 불렀다.
초기의 헌터는 영웅이었다.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하는 존재.
국가가 관리하고, 기업이 투자하고, 대중이 동경하는 슈퍼스타.
하지만 15년이 지나자 세상은 변했다.
헌터는 더 이상 영웅이 아니었다.
필요할 때 돈 주고 부르는 전문가.
경호가 필요하면 헌터를 부른다.
이사가 힘들면 헌터를 부른다.
고급 던전 체험을 하고 싶으면 헌터를 예약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광고까지 나온다.
[S급 헌터 출장 서비스]
"결혼식장에 몬스터가 난입할까 걱정되시나요?"
"신혼여행지 안전이 불안하신가요?"
"저희가 책임지고 지켜드립니다."
하루 5000만 원.
"당신의 하루를 지켜주는 최강자를 임대하세요."
강태식은 그 광고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세상이 미쳤네."
그는 과거 대한민국 최연소 S급 헌터였다.
대한민국 헌터 랭킹 7위.
별명은 검은 사신.
하지만 지금은?
"아저씨, 여기 서류 좀 옮겨주세요."
"네."
태식은 대답하며 박스를 들었다.
직업:
헌터 임대 회사 직원.
능력:
S급.
현재 월급:
230만 원.
왜냐하면 그의 능력은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능력명: 절대 영역]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10m 안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무적에 가까운 능력.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범위가 너무 작았다.
던전에서는 애매했고,
대형 몬스터전에서는 쓸모없었고,
방송용으로는 재미가 없었다.
결국 그는 은퇴했다.
그리고 지금.
망해가는 헌터 임대 회사에서 계약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팀장님?"
A급헌터 빛나라였다.
"어나라씨"
"곧 신입이 온다던데요"
"어 그래그래"
"그게.."
"왜 문제가 있나?"
"신입이 세명이나 되는데요?"
"왜 이리 많이 뽑았대"
신입을 뽑는건 외주에게 맡기는데
돈을 두둑이 주는데 굳이
이리 많이 뽑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