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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쥔 지는 벌써 3년.
하지만 여전히 내 이름 앞에는 '초급기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슬라임 한 마리만 잡아도 "역시 기사님!"이라며 치켜세웠지만, 정작 길드에서는 잡일만 맡겼다.
"창고 경비."
"약초 운반."
"잃어버린 염소 찾기."
가끔은 몬스터보다 염소가 더 무서웠다.
승급 시험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탈락.
실력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 평가관들은 늘 같은 말만 했다.
"가능성은 보입니다."
가능성만 보인 지도 벌써 2년째였다.
오늘도 의뢰 게시판 앞에서 가장 싼 의뢰를 떼려는 순간이었다.
'긴급 의뢰.
생환자 없음.
보상: 금화 1만.'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지나쳤다.
"저건 중급도 안 간다."
"목숨값이 더 비싸."
나도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주머니엔 동전 세 닢뿐이었다.
배는 고팠고, 여관 주인은 더 이상 외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먹고는 살아야지."
그 한마디와 함께 나는 의뢰서를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