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벨
초급기사는 사는 게 고달퍼

1화. 1

검을 쥔 지는 벌써 3년. 하지만 여전히 내 이름 앞에는 '초급기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슬라임 한 마리만 잡아도 "역시 기사님!"이라며 치켜세웠지만, 정작 길드에서는 잡일만 맡겼다. "창고 경비." "약초 운반." "잃어버린 염소 찾기." 가끔은 몬스터보다 염소가 더 무서웠다. 승급 시험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탈락. 실력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 평가관들은 늘 같은 말만 했다. "가능성은 보입니다." 가능성만 보인 지도 벌써 2년째였다. 오늘도 의뢰 게시판 앞에서 가장 싼 의뢰를 떼려는 순간이었다. '긴급 의뢰. 생환자 없음. 보상: 금화 1만.'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지나쳤다. "저건 중급도 안 간다." "목숨값이 더 비싸." 나도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주머니엔 동전 세 닢뿐이었다. 배는 고팠고, 여관 주인은 더 이상 외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먹고는 살아야지." 그 한마디와 함께 나는 의뢰서를 집어 들었다.
초급기사는 사는 게 고달퍼 1화. 1 | 나노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