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
내가 헌터가 될 줄은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 그리다가 헌터가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날도 나는 평소처럼 작업실에 처박혀 있었다.
통장 잔고는 3만 8천 원.
마감은 내일.
커미션은 세 개 밀림.
그리고 클라이언트에게서 문자가 왔다.
— 혹시 오늘 안으로 가능할까요?
나는 한참 동안 그 문자를 바라보다가 답장을 쳤다.
[네! 최대한 빨리 해드리겠습니다!]
거짓말이었다.
최대한 빨리는커녕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도 한 달째 못 끝내고 있었다.
“하…….”
나는 태블릿 위에 놓인 그림을 바라봤다.
어두운 배경.
검은 하늘.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 하나.
내가 방금까지 그리고 있던 캐릭터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내가 그린 캐릭터인데.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뭐야.”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착각인가 싶어 화면을 확대했다.
캐릭터의 얼굴.
검은 눈동자.
그리고—
툭.
화면 안에서 뭔가 떨어졌다.
“……?”
나는 눈을 비볐다.
다시 봤다.
없었다.
“피곤하긴 한가 보네.”
나는 헛웃음을 치고 다시 펜을 잡았다.
"왜 날 찾아?"'
믿기힘들게도 옆에 어떤 소녀가 멀뚱히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