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프롤로그
전학 때문에 이사 온 마을이 이상하다.
“안녕.”
“응, 안녕.”
학교 친구들끼리 친하게 인사하는 건 그렇다고 치자.
“안녕하세요.”
“그래, 너도 안녕.”
동네 주민도 서로 알고 있는 얼굴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어이, 형씨. 길 좀 물을게요!”
“…….”
“형씨? 형님? 이봐요? 어이, 저기요!”
“…….”
하지만, 길을 물어보는 사람의 말까지 전면으로 무시하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비이성적으로 불친절하지 않은가?
나는 저들이 서로 볼 때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던 사람들이 맞나 생각했다.
그 정도로 그들은 서로에게 있어 ‘안녕’으로 시작하는 인삿말로 인사를 하지 않을 경우, 그 누가 되었든 무시했고, 불친절했으며, 심지어 경멸하거나 경악하는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안다. 오히려 ‘안녕’이라고 인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걸.
하지만 그것과는 달리 이 마을은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느낌으로 이상했다.
얼마나 이상하냐면,
“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
“…….”
분명 종일 얼굴을 맞대는 사이여도,
“……안녕.”
“응, 안녕! 무슨 일이야?”
‘안녕’으로 인사하지 않으면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 아닌가.
나는 이 마을이 ‘안녕’에 가지고 있는 이상한 신봉을,
그 이상한 법칙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안녕 安寧
1. 명사 : 아무 탈 없이 편안함.
2. 감탄사 : 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정답게 하는 인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