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벨
첫번째 만남에서 당신은 살아남을 수 없다

1화. 프롤로그

사람들은 첫인상을 믿는다. 첫 만남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내게 첫 만남은... 언제나 죽음이었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엔 불운이라고 믿었다. 세 번째가 되었을 때는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열 번째. 나는 확신했다. 누군가와 처음 만나는 순간. 반드시 한 사람이 죽는다. 대상이 나인지, 상대인지. 그것만 다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이름도, 얼굴도 숨긴 채 살아왔다. 그렇게 평생 숨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까지는.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택배입니다." 나는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가 나를 본 순간.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찾았다." 동시에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