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신입생 여러분의 생존을 기원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생존을 기원합니다.
삐이이이-
기계음과 함께 낯선 방송실의 목소리가 교실 안을 울려 퍼졌다.
본교에 입학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본교는 학생 여러분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래 생활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사고는 학교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안내 방송은 단 한 번만 들려드리니 주의 깊게 들으십시오.
【신입생 생활 수칙】
오후 4시 이후 방송으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더라도 방송실로 향하지 마십시오. 오후 방송실에는 현재 근무하는 교직원도, 학생도 없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들어섰다면 최선을 다해 그들을 즐겁게 해주십시오. 영겁의 시간을 지나 구조대가 도착할 것입니다.
방송이 시작하자 교실 안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오늘 무슨 만우절이냐?”
저마다의 비웃는 소리가 넘쳐난다.
하지만 김청온은 묵묵히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 화면 아래에는 다음 수칙서가 적혀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