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벨
나폴리 괴담을 패러디하면 벌어지는 사건

1화. 패러디

인터넷에는 오래된 법칙이 하나 있다. "건드리지 말라는 건, 누군가는 이미 건드려 봤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패러디까지 한다. --- "야, 나폴리 괴담도 이제 질리지 않냐?" 친구의 그 한마디가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웃고 넘겼을 말이었다. 하지만 그날따라 나는 괜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럼 내가 패러디 하나 만들어 볼까?" 친구들은 박수를 쳤다. "좋지." "어차피 가짜잖아." "웃기게만 만들면 조회수 터진다." 그날 밤. 나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원본의 긴장감을 일부러 망가뜨리고, 무서운 장면마다 이상한 드립을 넣고,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피자를 들고 도망치는 결말까지 적었다. 올리고 나니 댓글이 폭발했다. '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냐.' '원본보다 웃기네.' '작성자 재능 있다.' 조회수는 순식간에 수십만을 넘겼다. 나는 만족하며 컴퓨터를 껐다. 그때였다. 띠링. 알림 하나가 떴다. '원작자가 이 글을 싫어합니다.' "뭐야? 이런 기능도 있었나?" 클릭했다. 페이지는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검은 글씨가 천천히 나타났다. '패러디는 재미있었나요?' '이번에는 당신 차례입니다.' 순간 화면이 꺼졌다. 컴퓨터 전원이 내려간 것도 아니었다. 모니터 전체가 마치 잉크를 뒤집어쓴 것처럼 새까매졌다. 방 안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컴퓨터 팬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야.' '너 아직 집이지?' '방금 네 패러디 글이 바뀌었는데.' '이거... 네가 수정한 거 아니지?'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 컴퓨터 전원을 눌렀다. 모니터에는 분명 내가 쓴 글이 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이 달라져 있었다. '다음 패러디는, 현실에서 진행됩니다.'